맑고 푸른 바다가 있는 광안리해변에는 특별한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앙증맞은 달팽이 모양의 ‘느린우체통’입니다. 흐린 날에는 투명하게 영롱한 자태를 자랑하고,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한층 아름다운 모습을 뽐냅니다.
느린우체통의 모습과 위치
광안리해수욕장 SUP Zone 인근에 보석처럼 빛나는 작은 상자 모양의 느린우체통이 있습니다. 가까이 보면 앙증스러운 달팽이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흐린 날에는 투명하게 영롱한 자태를 볼 수 있고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더욱 아름답습니다.
수영구 광안해변로 161 맞은 편 백사장에 위치해 있습니다.
느린우체통 이용방법과 특징
느린우체통 안에 들어가면 마음이 훌쩍 평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1년 후에 누군가에게 전해질 엽서를 생각하며 글이 절로 써지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광안리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도 운치 있습니다. 예전에는 엽서는 오픈되어 있어 쓴 글이 다른 이들에게 보였지만 요즘은 비밀이 보장되도록 엽서를 반으로 접어 봉인할 수 있답니다.
엽서에는 우편번호와 함께 상세한 주소를 적어야 하는데, 놀랍게도 해외 발송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 외국에 계신 분께 엽서를 보내고 싶다면 국가명을 꼭 명시해주세요.
적은 엽서는 아래쪽 투입구에 넣으면 되며, 딱 1년 후 해당 월 첫 주에 배달될 것입니다.
수영 달팽이톡 재방문 이벤트, “돌아와요 광안리에”
매년 광안리해변으로 오는 길이라면, 1년 전에 보낸 따뜻한 편지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설레겠지요? 수영구에서는 이런 분들을 위해 ‘돌아와요 광안리에’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1년 전 보낸 달톡 엽서를 가지고 광안리 해변의 관광안내소를 방문하시면 달달 보물상자 사은품을 드린다고 하네요. 신분증만 지참하시면 됩니다.
그 보물상자 안에는 너무나 예쁜 셀카봉 삼각대와 달톡 수제비누, 달톡 네임텍, 달달한 간식 등이 가득하답니다. 안타깝게도 수영구 주민분들은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타지역에서 오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받으실 수 있다고 하네요.
광안리 관광안내소 정보
관광안내소에서는 이 외에도 캐리어 보관, 스마트기기 충전,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는 물론 관광안내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무거운 캐리어를 맡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광안리를 누비면 좋겠지요?
느린우체통의 인기와 특별한 의미
최근 광안리 전체에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면서 느린우체통의 인기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손으로 글을 가리며 엽서에 정성스레 글을 쓰는 귀여운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년 동안 접수된 엽서만 2만 4천여 장이라고 하니, 접수된 엽서를 모두 이어 붙이면 광안리 해변 길이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타국에서 이곳을 찾아 1년 후 엽서를 보내고 받는 경험을 한다면, 대한민국의 부산, 그리고 광안리가 자신의 인생에서 특별한 장소로 자리 잡지 않을까요?
느린우체통에서는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도 적어볼 수 있답니다. 저 역시 두 번의 느린 엽서를 받아보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손님이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1년 전 과거의 제가 보내준 응원 메시지는 다시 한번 1년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소중한 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좋지만, 미래의 나에게도 꼭 한번 엽서를 보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