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Schizophrenia, 정신분열증)

조현병은 과거에 ‘정신분열증’이라 불리던 정신질환으로 100여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입니다. 

 

조현병이란?

조현병은 뇌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정신질환의 한 유형으로, 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인지, 지각, 감정, 행동, 사회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같은 것들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를 특징으로 합니다. 이 질병은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하여 발생할 수 있으며,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조현병(調絃病)이란 용어는 2011년에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바뀐 것입니다. 조현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조현병의 증상

조현병은 단일 질환으로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유사한 증상들을 보이나 다양한 원인을 가진 질환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조현병에만 나타나는 병리적 특이 증상은 없으며, 조현병은 일종의 증후군과도 가까운 개념입니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서표현 감소, 의욕 감소, 대인관계 감소 등 음성증상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성 증상은 일반적인 사람이면 없어야 할 증상, 예를 들어 환각이나 망상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며, 음성 증상은 있어야 할 증상이 결핍된 것을 의미합니다.

  • 망상 : 사고에 장애가 생긴것으로, 그 사람의 교육적,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확신하는 것을 말한다. 망상의 내용은 피해 망상, 과대 망상부터 신체적 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 환각 : 감각기관에 대한 외부자극이 없는데도 마치 있는 것처럼 지각하는 것으로, 질적으로 실제 지각과 비슷합니다. 조현병에서는 환청이 가장 흔히 나타나는데 사람 목소리가 가장 많고 그 밖의 소리나 음악으로도 경험하기도 합니다.
  • 사고 및 행동의 변화 : 충동이상, 언어의 빈곤, 집중력 장애, 무의욕증, 무쾌감증과 같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음성 증상과 관련되어 일상 행동에 흥미를 잃거나 주변 사람과 만남을 회피하게 됩니다. 정서는 둔화될 수 있으며, 표정이 변하지 않거나 목소리의 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기타 증상 : 일부 환자는 자발적인 운동 능력이 감소하거나, 비정상적인 운동 패턴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집중력 감소와 메모리, 학습 능력, 추론 능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의 원인

아직까지 조현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현병의 원인은 아주 복합적입니다. 몇가지 추측되는 사항이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유전 : 조현병도 여러 만성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유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조현병의 원인 유전자 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뇌 내 생화학적 이상 : 조현병 환자의 뇌 구조 및 화학 불균형은 질병 발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현병은 뇌에서 도파민이 과다분비되어 발생합니다.
  • 뇌 내 해부학적 이상 : 조현병 환자들의 두뇌는 건강한 정상인의 두뇌와 비교하였을 때 경미한 차이가 있는데, 뇌 내의 뇌척수액을 담고 있는 뇌실의 크기가 좀 더 크거나, 회백질의 위축, 또는 일부 뇌 부위의 대사가 감소된다고 합니다. 조현병 환장의 뇌세포 또는 일반인의 뇌세포와 차이를 보이는데 이런 차이는 출생 이후 만들어지는 아교세포에서는 나타나지 않아서 뇌세포의 차이가 출생 전에 이미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 환경적 요인 : 스트레스 등 심리학적 원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질적으로 뇌가 취약한 소인을 가진 사람들이 환경적으로 스트레스 혹은 충격을 받는 경우 조현병이 발병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다만 조현병은 모든 사회계층, 전세계에 걸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모의 양육태도나 어린시절 성장과정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병으로만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는건 사실입니다. 주로 청소년기에 내면에 억압과 스트레스를 흡수함으로써 주로 발병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현병의 치료

조현병의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훈련 프로그램과 사회 지원 활동, 심리치료 및 가족 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항정신병약물이라고 하며,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조절하여 증상을 줄여줍니다. 조현병 치료 약물 효과는 신체 질환 치료 약과 비교해 우수한 편입니다. 환자의 예후는 처방받은 대로 약을 복용하는지 여부가 영향을 받습니다. 조현병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조기치료가 회복의 길입니다.

 

조현병의 사회이슈

조현병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건강 문제입니다. 이 장애는 주로 독립심을 키우는 시기의 젊은 층에 나타나서, 평생 장애 및 낙인의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 경제적 비용의 차원에서 조현병은 인간을 괴롭히는 가장 심각한 장애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조현병은 전세계 인구의 약 1%에 영향을 미치며 남성과 여성에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미국에서 조현병은 사회 보장 장애 일수의 약 1/5과 모든 보건 의료 비용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현병은 알츠하이머병과 다발경화증보다 더 흔한 질병입니다. 조현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입니다.

조현병이 시작된 시기(발병)를 확정하는 것은 종종 어려운데, 그 이유는 증상의 생소함으로 인해 수년간 의료적 치료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병 시 평균 연령은 남성의 경우 20대 초반에서 중반이며 여성의 경우 이보다 약간 늦게 나타납니다. 소아기에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조현병은 청소년기 또는 드물게 노년기에도 시작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시기에 나타나는 우울과 불안 증상을 적정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중한 질병으로 이어지고 일부는 조현병 증상으로 발전합니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분위기상 숨기거나, 특히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강해 치료 시작 시기가 상당히 늦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청년뿐 아니라,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 수준에서 지원 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조현병을 ‘분열된 인격’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조현병은 인격의 분열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또한 모든 조현병 환자가 위험하다는 편견도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 조현병 환자는 폭력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보다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현병은 정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과 뇌 신경이 잠시 아픈 것일 뿐입니다. 조기 집중 치료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참조

조현병 _ MSD 매뉴얼 일반인용

EBS 다큐시선 <우리는 조현병 당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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